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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데기 패러디 심청전 단막극
2014-09-03 10:10:02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조회수 1641
58.150.92.250

각색 심청전

 

<제1장>

장면 해설 : 무대는 암전이다 배우는 양 옆에 앉아 있다.

합창1.“옛날 옛날 한 옛날에 심봉사 살았네 심청이 등에 업고 젖동냥 다녔다네”

장면 해설 : 허름한 두루마기를 입은 심봉사 아기 심청이를 안고 등장.

아기울음소리 응애 응애

심봉사 : 아가 아가 울지 마라. 이 애비가 젖을 구해 주마.

여보시오 거기 여자 없소? 여자 없어요?

여자 : 그래 잘가. 내일 보자 저 기집애 재수 없어

심봉사 : 여보시오.

여자 : 누구세요 왜요.

심봉사 : 우리 청이가 배가 고파서 그러니 젖 좀 나눠 주시구려.

여자 : 어머 뭐요? 우린 처녀인데. 처녀가 무슨 젖이 나온다고 그래요? 아이고 미치겠네

심봉사 : 허 목소리를 들어보니 족히 서른은 넘은 것 같은데

여자 : 뭐? 뭐요? 전라도말도 나오네 급나게 성질 나는구만 그래 나 서른 넘은 노처녀다, 왜요! 왜요!

합창2. “처음에는 젖동냥이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차츰 차츰 심봉사 능숙하여 졌다네

능숙하여 졌다네 능숙하여 졌다네”

장면 해설 : 만덕댁 한 쪽에서 콩나물을 다듬고 있다.

심봉사 : 이봐 만덕댁. 오늘 점심 당번이여.

만덕댁 : 아 그래요? 이리 주세요.

만덕댁 심청이를 안고 돌아서 젖을 물린다.

만덕댁 : 아, 어딜 봐요. 고개 저리 돌리세요.

심봉사 : 허 참 장님이 보긴 뭘 본다고 그래. 애 젖이나 듬북 주소

 

 

 

<제2장>

합창3. “세월흘러 심청이는 16세가 되었고 일을 해서 아버지를 봉양하게 되었다네”

심청이 신이 나서 뛰어 들어온다.

심청 :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 기뻐하이소, 억수로 기쁜 일이 있어예. 이기 뭔줄 아닙꺼? 바로 밥이라예, 밥. 진짜 오랜만이지예? 아버지 많이 잡수이소. 아부지, 와 힘이 없는데예 무슨 일 있으예?

심봉사 : 아니다. 일은 무슨 일 밥이나 먹자.

심청 : 아닌데, 무슨 일 있는데. 무슨 일인데예? 퍼뜩 말해 보이소.

심봉사 : 사실은 오늘 어떤 스님을 만났는데...

 

한 쪽에서 땡중가치 보이는 스님 등장

 

스님 : 눈을 뜰 수 좋은 방법이 있긴 한데, 관세음보살

심봉사 : 그게 정말이요? 그 방법이 대체 뭐죠?

스님 : 부처님께 공양미 삼백석을 바치고 간절히 기도를 하면 눈을 뜰 수 있게 된다오, 관세음보살

심청 : 스님 공양미 삼백석만 있으면 우리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있을까예?

스님 : 물론이죠, 부처님 앞에 전 정성을 다해서 간절히 빌면 눈먼 장님이 눈을 뜨게 되고, 앉은 뱅이가 일어서게 되고, 벙어리가 입을 열게 되는 경우가 허다 하다오, 나무관세음보살.

심청 : 공양미 삼백석, 공양미 삼백석

심봉사 : 아이고 밥 한끼도 먹기 힘든 우리 형편인데 공양미 삼백석을 대체 어떻게 구한단 말이냐, 다 쓸데없는 소리지, 못들은 걸로 하고 그냥 밥이나 먹자구나

심청 : 공양미 삼백석, 공양미 삼백석....

심봉사, 심청이 힘빠진 모습으로 퇴장

한쪽에 선글라스 낀 아줌마 두명이 빠르게 사방을 살피며 요란하게 등장함

미션임파서블 OST - Theme song

아줌마1 : 만냥?

아줌마2 : 뭐? 만냥?

아줌마1 : 그렇다니까 그렇다니깐 일단 앉아봐 앉아봐 아이고 중국 가는 상인들이 처녀를 만냥에 사겠다고 돌아다닌다네 글쎄 아이고

아줌마2 : 만냥이면 쌀 삼백석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딸이나 하나 낳을 걸 아들만 아홉을 낳았잖아.

아줌마2 : 아이고 여편네가 큰일 날 소리 하고 있네, 중국가는 상인들이 중국가는 길에 처녀를 산. 바. 바다에다가 흥분해서 말도 안나오네 바다에다가 제물로 바친다는디

아줌마1 : 뭐라고? 아이고 흉칙해라 어떻게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쳐

아줌마2 : 그러게 말이여. 가지

미션임파서블 OST - Theme song

조명 심청이에게 비춰진다.

심청 : 그래, 결심했어. 아버지 눈을 뜨게 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도 아깝지 않아...

짧은 암전후 조명이 다시 들어오며, 무대 중앙에 심봉사, 심청이 슬퍼하고 있다.

<제3장>

합창4. “인당수의 제물로 목숨 팔고 눈물로 아버지께 심청이 작별 하게 되었네 ”

심청 : 아버지, 이 불효막심한 이년은 잊으시고 부디 행복하게 사이소.

심봉사 : 안된다, 안돼. 아무리 눈을 싶다한들 뜨고 싶다한들 제 딸년을 제물로 팔 부모가 어디 있단 말이냐. 지금 내 나이에 눈을 뜬다 한들 니 죽고 나면 누굴 보자고 눈을 뜬단 말이냐? 안된다 안돼

합창5. “금자동아 은자 동아 우리 아기 잘도 잔다 금을 주면 너를 사며 은을 주면 너를

사랴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에는 효자 동아 자장자장 우리 아기 자장자장 잘도 잔다.”

장면해설 : 뱃사람들 등장

뱃사람들 : 자, 이만 갑시다.

심봉사 : 야 이놈들아, 야 이놈들아, 아무리 장사가 중요하고 돈이 좋다지만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 말이냐? 우리 청이 절대로 못데려 간다. 야 이 짐승만도 못한 놈들아. 차라리 날 죽여라 날 죽여 날 죽여 청아.

심청 : 아버지 부디 밝은 세상 보시며 오래 오래 사이소.

심봉사 : 청아, 가면 안돼, 청아 청아 청아

합창6. 어기야디여차 어기여디여 어기차 바다로 간다

심청이는 아비를 위해 죽으러 간다

어찌 할거나 불쌍한 심청이 가엾은 심청이

어기야디여차 어기여디여 어기차 바다로 간다

뱃사람들 : 인당수에 도착했다! 태풍이다~!

선장 : 자, 이제 뱃머리에 오르시오.

뱃사람들 : 뱃머리에 오르시오.

심청 : 아버지 부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사이소.

선장 : 어서 그만 뛰어 내리시오.

뱃사람들 : 뛰어 내리시오.

심청 : 아버지!

 

심봉사 : 청아 청아 청아 청아

장면 해설 : 심봉사가 흐느끼고 있을 때, 근처를 지나가던 판소리꾼 등장

판소리꾼 : 저 이보시게, 심봉사.

심봉사 : 왜 그러시오?

판소리꾼 : 거시기거 판소리 한번 판소리를 배워볼 생각이 없으시오?

심봉사 : 뭐, 뭐라고요?

판소리꾼 : 지나가다 당신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어 본께 당신이 가슴속에 맺힌한이 그 목청을 타고 나온다면 당신은 천하의 명창이 될것이오.

심봉사 : 뭐라고 야 이 놈아, 지금 누구를 놀리는 거야 뭐야, 썩 꺼지거라?

합창7. “심봉사는 화를 냈네 판소리꾼 끈질기게 설득하여 심봉사도 결국 마음을 돌리었네”

판소리꾼 : 자 따라해 보시오. 아-

심봉사 : 아-

판소리꾼 : 배에 힘을 줘야지 아~

심봉사 : 아-

판소리꾼 : 옳지 잘했습니다. 자 이번에는 제비 몰러 나간다~

심봉사 : 제비 몰러 나간다~

판소리꾼 : 제비 몰러 나간다~

심봉사 : 제비 몰러 나간다~

판소리꾼 : 아이고 우리 심봉사 그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심봉사 : 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 몰러 나간다.

합창8. “ 십수년 피 쏟고 소리 소리를 익혔네

딸 잃은 그 한이 울음 울음이 되었네

십수년 피 쏟고 소리 소리를 익혔네

심봉사 드디어 명창 명창이 되었네“

<제4장>

파도에 휩쓸리는 심청. 쓰러져 있다. 한쪽에서 사람들 등장

제자1 : 으하하하 잠시만 기다려봐봐 이게 뭐고?

제자2 : 허어~

제자1 : 야 움직였다.

제자2 : 사람이다. 스승님. 스승님. 스승님. 저기 저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요. 스승님

스승 : 왜 그러느냐? 왜, 왜

제자2 : 스승님

제자1 : 와 여자다.

제자2 : 야 여자다.

제자1 : 와 진짜 예쁘네.

제자2 : 내가 제일 먼저 발견했으니까 이거 내꺼다이.

제자1 : 뭐라하노 니 진짜 웃기네? 마 그런기 어딪노?

제자2 : 여기있네

심청이 맥을 집어보다.

스승 : 목숨이 매우 위독하구나.

제자2 : 그럼, 마, 니 해라

제자1 : 아이다 됐다.

스승 : 시끄럽다, 이놈들아. 의술을 공부한다는 놈들이 말하는 꼴하곤...

침을 이리다오.

심청이 깨어난다.

심청 : 여기가 어디죠? 당신들은 누구예요?

스승 : 그보다 낭자야 말로 어디사는 누구시오?

심청 : 전, (당황하며) 전, 제가 누구죠? 아무 기억도 안나요? 제가 누구죠?

스승과 제자들 : 기,억,상,실,증?

 

합창9.“ 구사일생 심청이 기억상실 되었네

목숨구한 그들과 함께 살게 되었네

의술공부 심청이 어깨너머 익혔네

10년 지나 스승의 수제자가 되었네

심청이의 의술은 그 때 당시 최고였네“

스승과 심청이 등장

스승 : 상실아!

심청 : 예 스승님.

스승 : 내 방금 장에 가서 들은 이야긴데, 이 나라의 세자되실 분이 몹쓸 병에 걸렸다는 구나 그런데 아직도 치료를 해 줄 사람을 못 찾았다는 게야. 그래서 말인데 상실아 니가 가서 치료를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심청 : 다른 누구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제가 어찌 치료할 수 있겠습니까? 스승님께서 직접...

스승 : 아니다. 이미 너의 의술은 나를 넘어 섰단다 그렇다면 너도다 나은 실력자는 이 나라에 없을게야. 그러니 니가 가서 치료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내가 너와 함께 동행을 할테니 지금 당장 갈 채비를 하거라.

심청 : 예. 스승님.

스승 : 가자꾸나

합창10. “ 심청이 한양 가 세자 병 치료하네-

위독한 왕세자 어서 빨리 나으소서 어서 빨리 고치소서

못고친 세자 병 심청이 치료했네.

온나라 떠들석 어서 와서 구경하소 어서 와서 즐기소서

 

<제5장>

사회자 : 안녕하십니까? 다음은 오늘의 마지막 순서로, 여러분이 너무도 기다리던 분입니다. 지금 막 유럽 18개국 순회 공연을 마치고 돌아 오자 마자 오늘의 이 경사를 함께 하기 위해 달려 오셨습니다. 조선 최고의 명창 심봉사님을 이 자리에 모십니다. 심봉사~!

심봉사~! 심봉사~! 심봉사~!

심봉사 : 감사합니다. 세자께서 죽을 뻔 했다 되살아난 이 경사스러운 날, 저는 자꾸 죽은 제 딸년이 생각납니다. 그 아이를 생각하며 심청가를 부르겠습니다.

공양미 삼백석에 제물이 되~어

심청 : 아

스승 : 왜 그러느냐? 어디 불편하냐?

심청 : 머리가 어지럽고, 머리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아, 옛날 일이 생각 날 듯 말 듯 해요.

심봉사 : 청아~!

심청 : 아버지 아이고 아버지

심봉사 : 허참 누군지 모르지만 추임새 한번 실감나게 하시네 그려, 허허허

심청 : 추임새가 아니어요, 제가 진짜 심청이예요

심봉사 : 우리 딸 심청이는 인당수에 빠져 죽은 지 오래되었소...

심청 : 그 심청이가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어요, 아버지

심봉사 : 뭣이야 그게 정말이오, 어디 아니 정말, 니가 정말 내 딸 청이로구나 내 딸 청이야. 청아 청아 니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구나 청아 !

심청 : 아버지

심봉사 : 아이고, 이렇게 기쁠때 니 얼굴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이고 기쁘고도 답답하여라

심청 : 아버지. 제가 한번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해보겠어요.

심봉사, 얼굴을 내민다.

심청, 심봉사의 얼굴에 침을 놓는다.

 

심봉사 : 아, 눈이 왜 이리 근질근질하지? 어,어,어,어 어! 보인다. 보인다. 보여! 어디, 내 딸 청이 얼굴 좀 보자, 청아!

심청 : 아버지, 제가 청이예요, 제가 보이세요?

심봉사 : 오, 니가 청이구나. 어쩜 니 엄마 젊었을 때 얼굴을 이렇게 쏙 빼닮았구나!

심청 : 아버지

심봉사 : 청아~! 청아~!

합창11.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효녀 심청이 기억을 찾~~네 쾌지나 칭칭나네~

또 심봉사는 눈뜨니 경사네 쾌지나 칭칭나네~

두 사람 다시 만~~나 쾌지나 칭친나네~

경사 중~에 경사 로~세 쾌지나 칭칭나네~

많은 박수를 쳐~주 시~~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