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9월 07일 해운대지하철역과 해운대 해수욕장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동해남부선의 무인 발매기와 비교를 위해 우선 해운대 지하철역 무인 발급기를 조사하였습니다.
동해남부선의 발급기는 터치스크린으로 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이 혼자서는 표를 발급 받기 어려운 반면, 지하철역의 우대권 발급기는 복지카드를 삽입하기만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우대권을 발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해운대역의 장애인 화장실은 일반적인 부분은 큰 문제는 없었으나, 양변기의 등받침대가 앞으로 튀어나와있어 이용이 힘들었습니다.
점자블록의 설치 방향이 경사로 진입방향과 전혀 다른곳으로 유도 되어 있었으며, 더구나, 경사로 테두리와 점형블록이 나란하게 일직선으로 설치되어 본담당자는 테두리를 점자블록으로 오인하여 계속해서 진입하다가 테두리에 걸려 넘어져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점자블록을 아무 생각없이 설치하면서 설마 이렇게 설치한다고 해서 누가 위험하겠어? 라는 생각이었겠지만, 설마가 바로 현실로 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설치만 하면된다는 생각에 아무생각없이 설치하셨겠지만, 덕분에 시각장애인들은 정말 위험한 상황에 빠질수 있다는점을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인편의시설은 장애인들에게는 안전을 보장한 시설이라고 믿고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으로 이용하다가 이러한 사고가 난다면 절대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저런 장애인 편의시설은 설치의 의미가 사라지고 그야말로 예산낭비가 된다는점을 왜 모를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휠체어 장애인들이모래사장안에 있는 북카페까지 이동하라고 만들어놓은 길입니다.
그러나, 끊어져있습니다. 우회길이나 대체수단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길이 끊어져 북카페는 섬이 되어 버렸지요.
왜? 이런 길을 만들어 놓은걸까요? 누구를 위한 길일까요?
어떠한 개선요청에 항상 되돌아오는 답변은 한정된 예산이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쓸모없는 길은 예산이 전혀 안들어가나요?
이거야 말로 엄청난 예산 낭비고 그냥 돈을 길에 버린거 아닐까요? 장애인들에게는 북카페는 그림의 떡이고 이용할수도 없는 길을 만들어 놓고선 예산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비장애인 공무원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잘 모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면서 설치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수년간 개선요청을 하고 언론보도 활동을 하고 인권위에 진정을 넣어도 난공불락같은 꿋꿋함에 씁쓸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라면 보이는 것만으로 포장하지 말고 보다 실질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편의시설이 설치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